방구석미술관

인간사를 돌아보면 가장 도파민에 절여진 사람 중에 화가들을 빼놓을 수 없다. 폭발하는 창의성을 부여받은 댓가로 자기파멸적인 도파민의 늪에서 평생을 허덕이며 살아가야 하는 저주를 받은 인간들이다. 뛰어난 창의성은 도박과 다를 바없는 극단적인 모험심을 자극한다. 스스로 자각하지 않는 모티브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이들이 스스로 추동해낸 모티브에 감화되는 순간 방구석에 처박혀 몇날 며칠 그림만 그린다. 며칠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 이들에게 사회적 관습과 규범, 경제적 성취는 바람 앞 등불처럼 가치없는 허상일 뿐이다. 끓어오르는 욕동에 충실하고 자기파멸적인 사랑을 하며 뒤죽박죽 살아가다 불행하게 삶을 마감한다.

그래서 화가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삶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삶을 직접 구현한다. 그런 이야기만 모아놓은 책이 어찌 재미있지 않을 수가 있을까? 출간된지 8년 만에 40만부가 팔렸다는 선전문구가 납득이 되는 책이다.

오늘 독서모임 주제책으로 선정되어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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