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04의 게시물 표시

동물의 역습: 옮긴이의 글

어릴 적 시장에 가서 고기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하던 일이 떠오른다. 정육점에 가면 아저씨가 고기를 잘라서 신문지에 싸준다. 그때는 고기가 다른 야채나 식료품에 비해 비싼 때라, 겨우 주먹만한 크기의 조그만 고깃덩어리 하나를 사기 위해 시장까지 먼 거리를 가야 했다. 고기는 매일 먹을 수 없는 소중한 음식이었다. 고기 맛을 보기 위해 조그만 불편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고기를 들고 집으로 오면서 이 한 덩어리의 살점을 인간에게 주기 위해 어떤 소, 돼지가 피 흘리며 죽어갔을까 상상하기도 했다. '비싼 음식'인 고기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먹는 나에게 겸손함을 갖제 해주었다. 그렇게 품에 안고 온 고기는 국이나 찌게에 들어가 맛난 국물을 만들어냈다. 이제 우리는 더 잘 살게 되고 세상은 편리해졌다. 모든 것이 풍족해졌다. 무엇보다도 일주일에 겨우 한두 번 먹던 고기음식을 이제는 거의 매일,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예전처럼 조그만 고깃덩어리로 많은 국물을 내는 음식보다는, '살점덩어리'들을 집어먹는 고기구이집들이 골목마다 들어찼다. 휘황찬란한 햄버거집들도 즐비하다. 단돈 천 원만 내면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너무도 잘 먹어 이제 사람들은 비만을 걱정한다. 고기는 이제 아무런 불편없이,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런 사태의 변화를 흔히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이해하려 한다. 돈이 많으면 음식도 풍요로운 것이 당연하고, 좋은 음식 배불리 먹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는 자연의 능력 내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모든 이들이 부자가 된다고 해서 모두 일 안하고 잘먹고 잘 살 수 없다. 우리 삶을 지탱해주고 경제적 '자원'을 공급하는 '지구'라는 범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마크 롤랜즈의 전투적인 동물해방론은 그래서 옳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논리—다시 말해, 탐욕의 논리로만 자연을 끝내 이용하려 한다. 탐...

세례요한 열린우리당 그리스도 민주노동당

2004.4.12.월요일 딴지 투고단 나는 노사모 회원도 아니고 열린우리당의 당원도 아니고 민주노동당의 당원도 아닙니다. 하지만 한때 열린우리당이 되기 전의 유시민씨의 개혁국민정당에 진성당원이 될 생각은 있었습니다만, 생각만 하다가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거봐! 심정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잖아?"라고 항의한다면 할말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야3당과 마찬가지로 열린우리당도 공천의 잡음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야3당에 비할 바 없이 양심적인 개혁인사들이 훨씬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해서 이제 제가 제목에서 얘기했던 것을 여러분들에게 풀어드릴까 합니다. 세례자 요한 열린우리당 복음서에서 세례자 요한은 그리스도가 곧 올 것을 알리고 그 길을 예비하는 예언자 역할을 합니다. 복음서에서 자신이 직접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물로써 세레를 베풀지만 내 뒤에 오실 분은 성령과 불로서 세례를 베풀 것' 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에게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에게 물로써 세례를 받습니다. 그들은가진자, 못가진자, 권력가, 율법학자등등 계층과 신분이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바리사이파, 사두가이파 사람들까지 세례를 받으러 오자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 그만큼 세례자 요한은 정치와 종교가 불가분의 관계이던 당시 이스라엘에서 기득권을 누리며 민중을 억압하던 이들에게 거침없이 비판과 질타를 던지던 사람이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걸 이념적 차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괜한 색깔 논란을 일으킬까봐서 입니다. (벌써 일어났지만.) 상당수의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대다수 의원들이 걸어 온 길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탄핵사태이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