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찌무라님의 《동물의 역습》서평
내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부모님과 아내, 자식, 그리고 멀게는 나를 위해 기도하며, 양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 외에도, 난 이름도 없이, 생명으로서의 절대적 가치마저 부여받지 못한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소중한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한글 책 제목은 상당히 무섭게 다가왔다. 하지만 책을 읽고난 뒤에는 무섭다는 느낌 보다, 인간인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참으로 수많은 동물을 죽이고 학대한 나로서는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다. 아마 어릴적 재미삼아 개구리나 곤충, 파충류 등을 죽여 본 경험들이 한 번 쯤은 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유희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동물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는가? 철학자 답지 않게, 풍부한 과학적인 탐구로 끈기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가는 마크 롤랜즈의 이 책은, 영어 제목처럼, 동물을 우리와 아무런 차이가 없는, 동반자로서, 한 생명을 가진 자로서 사유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만큼 이 책의 저자는 철학자답게, 우리의 사유를 철저하게 파헤치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 저지르고 있는 엄청난 죄악을 고발한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인간의 행위를 "원죄"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것은, 우리 스스로가 우리 자신을 죽이는 재앙과 보복으로 돌아오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원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가? 우리의 원죄를 다른 이에게 덮어씌운다.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다. 동물은 우리를 위해 고통 받는다.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다. 우리에게 어쩔 수 없이 떠맡겨진 것들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초래한 것들을 위해서 동물은 고통 받는다. 우리가 끊임없이 담배를 피워서 얻은 폐암 때문에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