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com의 6개월 천하

1999년 11월 화려한 웹사이트 ‘진수식’을 갖고 출범했던 영국의 ‘부닷컴Boo.com’이 사업개시 6개월만에 파산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부닷컴은 전세계 고급 스포츠의류의 온라인 소매상을 표방한 닷컴열풍의 대표기업이였다.

베네통 패밀리, 베르나르 아르노 등 이탈리아의 세계적 의류업체와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미국내 최대 투자은행이 주주로 참여했던 부닷컴은 창업 당시 1,500억원에 달하는 초기자본으로 관련 업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인터넷 잡지인 <인더스터리 스탠더드><포천>의 커버 스토리로 등장하고, <뉴스위크><보그Vogue>등 유명 잡지들이 앞다퉈 취재경쟁을 할 정도로 온라인 소매업계의 대표주자로 주목받았다. 한 때는 회사가치가 4천6백억원이상 평가받기도 했다.

부닷컴 소유주이자 모델인 카즈사 린더와 언스트 맘스틴은 2000년 5월 추가 자금조달에 실패해 파산이 불가피하다” 며 기업컨설팅회사인 KPMG에 기업청산을 신청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인터넷 업체중 하나로 꼽히며, 화려한 브랜드네임을 자랑했던 부닷컴이 불과 6개월여만에 중도하차하자, 온라인 소매업계(B2C;Business to Consumer)는 충격속에 ‘신용경색에 따른 연쇄 부도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파국의 원인은 마케팅과 기술개발에 투입된 엄청난 비용과 웹 서버의 기술적 결함에 따른 영업손실. 특히 웹 사이트가 예정보다 5개월이나 늦은 지난해 11월 개통되는 바람에 600만달러를 쏟아부으며 준비한 봄·여름 의류품이 재고품으로 전락하면서 급전직하했다.

인터넷 창투회사인 ‘뉴미디어 스파크’의 마이클 위태커 수석이사는 “재고관리, 발송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영업방식을 병행하지 않은 채 온라인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부닷컴의 파산은 닷컴 기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2000년 5월 19일자

선택의기술 번역작업 중 수집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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