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돔 - 영국의 야심작이 골치덩어리로 전락하다

영국 정부는 새천년을 맞아 자국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떨치고자 밀레니엄돔을 건설하였다.

원래 밀레니엄 돔은 보수당 정부가 집권 말기 내놓은 계획이었으나 막대한 비용과 현실성 여부로 추진이 지지부진 포기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노동당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취임한 토니 블레어 수상이 ‘Cool Britanis(멋있는 영국)’이라는 구호를 내걸면서, 밀레니엄돔을 이 상징물로 삼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웠다. 영국정부의 의욕찬 사업추진으로 포드, 부츠, 마스, 비스카이비 같은 영국의 대표적 회사들의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빛을 보게 되었다

英 밀레니엄돔 애물단지 추락…14조투자 불구 고장잦아

동아일보, 2000년1월11일자

넓이 8만㎡의 이 초대형 돔은 국제표준시간대의 기준점으로 ‘시간의 본향’인 런던 그리니치에 세워졌다. 완공에 약 14조원이 들었다. 영국 정부는 올 한해동안 관람객에게 개방한 뒤, 내년 민간기업에 팔 계획이었다. 애초에 정부는 1년간 1,200만 명이 찾으면 건립비용 일부와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일주일에 유료 관람객이 23만 명은 돼야 한다. 그러나 개장 첫 주 관람객은 10여만 명에 불과했고 갈수록 줄고 있다.

이처럼 관람객이 들지 않은 까닭은 무엇보다 개장 직후부터 돔 내, 여러 주제 전시관이 준비 부족과 졸속 건립으로 말썽을 일어났기 때문이다. ‘인체관’에 전시된 대형 심장은 박동을 멈춰 흉물로 변했고 ‘살아있는 섬(島)관’의 기계는 30% 이상이 고장났다. ‘학습관’에 비치된 15개 비디오 중 8개가 작동을 멈췄으며 ‘마음관’의 인공지능 로봇 80%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선데이타임스>가 입장객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각 주제관에서 표현하는 내용이 ‘21세기 영국인의 이상’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영국 BBC방송은 9일 연말까지 관람객이 1,000만 명을 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예상했던 인원보다 200만 명이 적은 숫자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관람객이 몰리지 않자 영국 정부는 돔 개관기간을 8개월 정도 연장할 것을 검토 중이며 돔을 매입할 업체 등에는 양해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개관 연장을 해도 적자만 늘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했던 특별복권을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시 발행하자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을 만큼 야심차게 세워진 밀레니엄 돔은 정치적 부담거리로 변한 것이다.

2000년 12월31일 개관한지 꼭 1년만에 밀레니엄돔은 불어나는 적자로 인해 결국 문을 닫고 만다. 하루 2만4천명, 1년간 8백80만명을 동원해야 간신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었으나, 1년간 입장했던 관람객은 결국 6백50만명에 그쳤다. 당초 목표는 1천2백만명 유치. 복권회사인 내셔널 로터리가 1조4천억원 가까운 거액을 지원해 가까스로 파산을 모면하는 등, 5번이나 긴급자금을 지원받아야 했다. 문을 닫은 후에도 유지 및 보수 때문에 매달 영국민의 세금 34억원가까이 들어갔다.

마침내 2001년 12월 1년여에 걸친 영국 정부의 매각노력 끝에 미국 석유재벌이 밀레니엄돔을 인수했다. 미국 석유재벌 필립 안슈츠(62) 소유의 메리디언 델타사가 999년간 임차계약으로 소유권을 인수했다. 객석 2만석 규모의 스포츠 및 공연시설로 탈바꿈해 오는 2004년부터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선택의기술 번역작업 중 수집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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