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쉬 가르치는 영어 교과서
미국인도 아리송! 영어교과서 맞아? 틀린 어법·어색한 표현 ‘사오정 영어’ 투성이… 교육부는 “표현상 차이” 발뺌 급급 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오류가 많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5년 전 뉴욕주립대 하광호 교수(영어교육)는 ‘영어의 바다에 헤엄쳐라’(에디터 펴냄)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거론했다. 당시 하교수는 6차교육과정에 따라 검인정 받은 두 권의 중학교 영어교과서를 검토하던 중 예상 밖으로 오류가 많은 사실에 놀랐다고 말한다. 오류의 유형을 보면 영어로서 어법이 틀린 것, 내용에서 표현된 상황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것, 이미 영어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영어, 의미는 통하지만 어색한 표현 등 눈에 거슬리는 오류가 수도 없이 많았고, 한 교과서에서 거의 4쪽 당 하나 꼴로 오류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School opens at eight o’clock은 문법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어색한 표현이다. 즉 백화점이나 상점, 사무실이 문을 열 때는 open을 쓰지만 학교는 begin이나 start를 쓴다. 또 의사가 환자에게 What’s the matter with you?라고 묻는데 이 말은 사건이나 무슨 일이 잘못됐을 경우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 하는 것이지 의사의 질문으로는 적당치 않다. 대개의 경우 의사는 환자에게 Tell me how you’re feeling이라고 묻는다. 이것이 영어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교과서가 틀린 문법을 구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교수는 여기서 두 권의 영어교과서를 거론했으나 다른 영어교과서도 예외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교사나 학생들이 신주단지 모시듯 하며 시험 때가 되면 달달 외다시피 하는 교과서에 오류가 있으며, 그것도 실수로 생긴 한두 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영어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이후 영어교과서 문제를 철저하게 연구한 사람은 영어강사인 이주영씨(20세기 플러스 대표·’기본동사 500사전’ 등의 저자)였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