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광주민중항쟁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그곳에서 살아난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옥같은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견디며 6개월 뒤 풀려난 주인공은 자신이 겪은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홀로 삭이며 살아간다. 그러다 길에서 우연히 수용소 동기 진수를 만난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두 사람이 겪은 비인간적인 경험을 간직한 채 소주로 달래며 서로 안쓰러워 하고 위로한다. 그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운 트라우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두 사람. 결국 진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오랜만에 읽은 한국 소설. 첫 챕터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상상을 가미하여 사회적 의미를 이야기라는 틀을 활용하여 전달하는 소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챕터가 바뀌면서 화자가 달라지고 관점이 바뀌고, 이야기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해나간다. 나의 뇌는 더욱 긴장하며 퍼즐을 맞춰 소설을 읽어나가야 했고, 흥미는 더욱 달아올랐다.
그렇게 6개의 챕터가 전개된다. 챕터가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화자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저자 내면의 목소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실로 오랜 세월 직접 발품을 팔아 취재하고 인터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예전에 신문과 뉴스에서 보았던 것들이다. 그 부조리한 사건들을 보며 분통을 터트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나는 기억한다. 저자는 그러한 사건들의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오랜 세월 그들과 이야기하며 자료를 모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무수히 눈물흘리고 마음 아파했던 저자의 애절한 감정과 이해가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것 같았다.
단순히 방구석에서 머리만으로 이야기를 구상하여 쓰는 소설과 차원이 다른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의 가치에 빛나는, 우리 소설이다.
나는 가끔 나 자신이 기나긴 트라우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왜 이리 무력한 것일까? 어릴 적부터 나를 끊임없이 얽어매온 그 무언가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 그 속에서 벌써 40년을 발버둥쳤으나 변한 것은 없다. 순응할 때가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지옥같은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견디며 6개월 뒤 풀려난 주인공은 자신이 겪은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홀로 삭이며 살아간다. 그러다 길에서 우연히 수용소 동기 진수를 만난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두 사람이 겪은 비인간적인 경험을 간직한 채 소주로 달래며 서로 안쓰러워 하고 위로한다. 그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운 트라우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두 사람. 결국 진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오랜만에 읽은 한국 소설. 첫 챕터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상상을 가미하여 사회적 의미를 이야기라는 틀을 활용하여 전달하는 소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챕터가 바뀌면서 화자가 달라지고 관점이 바뀌고, 이야기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해나간다. 나의 뇌는 더욱 긴장하며 퍼즐을 맞춰 소설을 읽어나가야 했고, 흥미는 더욱 달아올랐다.
그렇게 6개의 챕터가 전개된다. 챕터가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화자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저자 내면의 목소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실로 오랜 세월 직접 발품을 팔아 취재하고 인터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예전에 신문과 뉴스에서 보았던 것들이다. 그 부조리한 사건들을 보며 분통을 터트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나는 기억한다. 저자는 그러한 사건들의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오랜 세월 그들과 이야기하며 자료를 모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무수히 눈물흘리고 마음 아파했던 저자의 애절한 감정과 이해가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것 같았다.
단순히 방구석에서 머리만으로 이야기를 구상하여 쓰는 소설과 차원이 다른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의 가치에 빛나는, 우리 소설이다.
나는 가끔 나 자신이 기나긴 트라우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왜 이리 무력한 것일까? 어릴 적부터 나를 끊임없이 얽어매온 그 무언가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 그 속에서 벌써 40년을 발버둥쳤으나 변한 것은 없다. 순응할 때가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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