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ar but Lost with Translation
좋은 표현도 번역은 어려워
다국적 기업은 광고 문구도 다국적으로 한다. 그런데 자국에서는 멋진 표현이 타국에서는 홍역을 치르는 일이 있다. 미국의 Kentucky Fried Chicken이 중국에 매장을 내면서 빚어진 일화는 유명하다. Finger lickin’ good(손으로 빨아 먹어도 맛이 좋아요)라며 깊은 맛을 강조하는 미국 표현이 중국어로는 Eat your fingers off(손가락까지 잘라 먹어요)가 되고 만 것이다.포드 자동차가 브라질에서 Pinto라는 차를 팔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대체 판매가 부진하여 알아보니 pinto는 현지 속어로 ‘남성의 작은 고추’를 의미한 것이었다. 그래서 Corcel(=horse)이라는 말로 이름을 바꿔 판매 신장을 보게 됐다. 어느 스칸디나비아의 진공 청소기 업체는 Electrolux라는 상품을 미국에 팔면서 자국어를 영어로 번역하였다. 그런데 그 번역은 Nothing sucks like an Electrolux가 되어 웃음을 자아낸 것이다. 직역하면 ‘어느 것도 우리 상품만큼 빨지 못한다’로서 진공 청소기의 흡입력을 강조한 말인데 그 내용은 ‘우리 상품보다 개떡같은 없어요’가 된 것이다. 영어로 ‘It sucks!’라고 하면 ‘형편없군’이라는 뜻인 줄 몰랐던 모양이다. 이와 반대로 영어가 타지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도 있었다. 미국의 유가공협회에서는 ‘Got Milk?’(우유는 드셨나요?)라는 광고로 재미를 보았는데 이 광고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멕시코에 내보냈더니 Are you lactating?이 되었다. 이 말은 ‘당신은 젖을 주시나요?’가 된 것이다.
문화적으로 곤란을 겪은 일도 있다. Colgate라는 미국 치약회사가 프랑스에서 Cue라는 상품을 내놓았을 때 그것은 프랑스의 유명한 포르노 잡지 이름이었다. Bacardi회사는 과일 음료를 만들면서 프랑스어로 chic(쉭, 멋있고 맵시 있는)이라는 뜻으로 Pavian이라는 상품명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말은 독일어로 baboon(개코 원숭이, 야비한 사람)의 뜻이었다. Vicks는 기침 사탕을 만드는 회사 이름인데 독일에 광고를 하면서 억울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왜냐하면 독일어에서는 Vicks의 v글자가 f 발음을 내고 very를 마치 fery처럼 발음하는 언어가 아닌가. 발음 문제에다가 뜻을 살펴보니 아주 야한 섹스 용어의 뜻을 갖는 것이다. 회사명을 바꾸기도 그렇고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Puffs라는 티슈업체명도 비슷하다. 독일어로 Puff는 창녀촌(whosehouse)의 속어였기 때문이다. 사실 영어로도 Puff는 그리 좋은 어감의 단어는 아니다. 동성애를 하는 사람을 경멸하며 부르는 속어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Coors맥주회사가 Turn it loose(느슨하게 마셔요)라는 광고 문구를 스페인어로 번역했는데 Suffer from diarrhea(설사로 고생 좀 하십시오)가 되고 말았다. 사실 영어로도 loose bowl(느슨한 창자)는 설사를 의미한다. 최악의 사례는 Nova사건이다. 미국의 GM계열 Chevy라인에서는 Nova라는 소형차를 생산했는데 스페인 문화권에서는 팔리지 않은 것이다. ‘No va’는 스페인어로 ‘It doesn’t go’(가지 않는 차)의 뜻인데 누가 그 차를 사겠는가. 국경이 없는 지구촌 시대, 번역도 필요하고 홍보도 필요한 시대지만 단순한 번역만으로는 자칫 오해를 사고 실패를 부를 수도 있다.
한국일보 임귀열의 현지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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