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동 고려아카데미텔 입주 후 일주일
그동안 너무나 허황된 꿈만을 좇아 온 것은 아닌지... 겉으로는 치레를 하면서 자신감부재를 감추고 있지는 않았는지.. 지금 내가 남들 앞에 내놓을 수 있을만큼 축적한 성과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너무나 많은 회한이 든다.
이 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처음에는 새로운 인터넷사업을 벌여 돈을 벌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곳 보증금을 내기 위해 대출한 400만원도 이제 100만원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고, 더우기 다음달부터 매월 대출이자를 40만원가량씩 내야하고 월세도 30만원씩 내야한다. 반면 이제 들어올 돈은 없다. 팬톤 쇼핑몰로 벌어봤자 겨우 50만원 정도인데 선인세를 받고 지금 하고 있는 번역은 3월 말이나 되어야 끝난다.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빨라야 4월부터이다.
막연했던 나의 재정상황이 이사오는 날 뚜렷하게 인식되면서 나는 갑작스레 암담한 기분에 빠지게 되었다. 이래저래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며칠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서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상황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번역 뿐이라는 사실이다.
번역을 하기 싫어하는 이유를 냉정히 연구해봐야 겠다. 혼자 집에서 어느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고 몇날 며칠을 일해야 한다는 것이 번역일의 가장 어려운 일인듯 하다. 이 점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 앞으로 계속 실험을 해봐야겠다. 무조건 회피하려고만 하지말고 적극적으로 길을 열어 열정적으로 일하고 돈을 풍족히 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겠다.
올해와 내년, 성공으로 나갈 수 있는 기본토대를 만들 시간이다. 더욱 정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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