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자인 경영이다

국제 디자인 대학원- 문화연구소장 김원택 교수

거스 히딩크는 한국 선수들에게 선·후배 사이의 벽을 허물 것, 골 문 앞에서 창의성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것은 팀웍과 창의적 컨셉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이기도 하다. 골 문 앞에서의 창의성. 이것이 바로 디자인 경영의 핵심이다.

급변하는 시대. 개인의 가치관을 확립한다는 것은 급류에 휩씁리지 않기 위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어야 한다. 〈가나쵸코렛〉은 더 이상 달콤한 먹을 것이 아니며, 〈2%〉는 더 이상 갈증 해소를 위한 마실 것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가나쵸코렛〉이 사랑으로, 〈2%〉가 감성적 목마름으로 둔갑하는 시대, 21세기는 분명 변화의 시대인 것이다.

미국 GE의 엔지니어로 출발한 김원택 교수는 국내에 들어와 경영 노하우를 쌓고, 후에 임직원의 디자인 마인드化를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디자인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디자인을 알기 전에는 그저 패션 디자인이 디자인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다는 김원택 교수는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국제디자인대학원에서 디자인경영학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영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과 자본, 시설물들이 있으면 그만이었다. 기술 향상에 많은 가치를 부여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 이것이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경영의 기본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리소스를 더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과 디자인 중, 똑같은 가치와 시간 그리고 노력과 인프라를 투자했을 때, 디자인이 휠씬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최첨단 기술과 같은 테크놀러지를 따라잡기에 갭이 큰 국내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전문적인 인프라만 구축된다면 디자인 강국으로서 코리아는 가능한 일이다. 사용자가 이용하기 편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치까지 창출하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김교수는 경영자가 디자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급변하는 가치를 제대로 파악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한다.

디자인 마인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꾸준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조력 개발을 위한 지속적 노력은 일상에서 시작되는 법. 김교수는 좋은 그림을 보다보면 감각이 개발되는 것처럼 디자인 센스는 후천적으로 발전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디자인 경영은 경영을 통해 디자인으로 접근하는 방법과 디자인을 통해 경영을 흡수하는 방법이 있는데, 김교수는 후자의 경우가 디자인 경영을 공부하는데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디자인 경영에 있어 디자인 마인드가 기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김교수는 사물에 대해 예민해 질 것, 오감 개발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 것, 평소 목표를 가지고 환경을 관찰할 것 등 끊임없는 자기 계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헬스나 걷기 등의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명상의 시간을 통해 생각들을 비워냅니다. ”그리곤 멋쩍게 웃으며 “가끔 산이나 노래방에 가서 소리를 지르십시요.”라며 김교수는 자신만의 창의력 계발을 위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결국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 에너지의 순환이 창의력 계발에 기본이 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점차적으로 제품 개발은 기술적 측면에 우월성을 두기보다는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가치 측면에 많은 중점을 두게 된다. 그런 까닭에 오감과 직감이 경영자가 지녀야 할 중요한 자질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 가치 창출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산업을 위해 디자이너 출신의 CEO들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 이라는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과거 CEO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60년대는 법학과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70년대는 경영, 경제학과 출신들이, 80년대 이후는 엔지니어들이 상당부분 경영자로서 위치를 다져나갔다 . 김교수는 2000년 이후는 디자이너 출신의 CEO가 상당수 나오게 될 것이며,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EQ가 높은 CEO를 필요로 하는 사회, 그래서 21세기는 여성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시대가 될 것이다. 2001년 국내 신생기업의 약 30%가 여성 CEO인 것만을 봐도 현 사회에서 과거와는 다른 변화된 잣대가 존재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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