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60퍼센트 이상 압도적 득표로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켜 우리 사회의 주류를 교체하자.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최루탄과 지랄탄 세례속에서 백골탄을 피해 종로 명동 신촌 대학로를 뛰어다니며 노태우정권 타도 민자당해체를 외쳤다.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정권,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은 우리의 이상이었지만 사실 그것이 실현가능한 것일지는 여전히 의심스러웠다. 이후 30년 사이에 민주당이 3번이나 집권했으나 군사정권 시절로부터 내려오는 공고한 기득권세력의 견제와 압박 속에서 민주세력은 여전히 사회의 비주류였다. 민주당이 기호1번으로 선거를 치르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가지만 그것 역시 민주당이 주류라는 증거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선거는 우리 사회의 주류교체, 완전한 기득권 교체를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수구잔당들의 어떠한 모략과 음모로도 뒤집을 수 없는 거센 민심의 물결 속에서 역사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것이다. 이제 조국통일과 번영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비주류가 아니다. 우리가 메인스트림이다.

기억, 꿈, 사상

칼 융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 기억, 꿈, 사상 》 을 읽었다. 이번주 독서모임 주제책이었기에, 다소 속도를 내어 읽었는데, 그러다보니 가끔은 무슨 내용인지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채 스크롤하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기도 했다. (밀리의 서재 구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웬만하면 전자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역시 책은 처음이 어렵다. 더욱이 책을 시작하자마자 융은 자신의 어릴 적 꿈 이야기를 현실과 곁들여 이야기하는데, 유년시절 챕터를 거의 다 읽고나서도 무슨 맥락인지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결국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핵심포인트를 짚으며 이야기를 다시 구성해야만 했다. 하지만 학창시절을 넘어 대학시절 이야기에 들어가면서 조금은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때부터 내가 얄팍하게나마 알고 있는 융의 정신분석학 개념과 이론에 대한 뒷이야기가 나오는데, 읽을수록 흥미가 생겼고 책의 후반부에 다다라서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였다. 대학시절 몇 가지 융 심리학 입문서를 읽은 적이 있었기에, 융의 집단무의식, 원형, 동시성과 같은 개념들은 대략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과 이론들을 어떻게 떠올리고 정립해나갔는지 사상가의 입을 통해 직접 설명하는 이 책은 색다른 흥미를 전다. 서구인들, 특히 명석한 두뇌를 타고난 인물들이라면 어린 시절 예외없이 겪는 기독교 교리와 전통에 대한 의구심과 불화를 이 책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열성적인 기독교인이었던 엄마 덕분에 나 역시 어릴 적 비슷한 경험을 했다. 기독교의 비합리성과 무지함에 대한 자연스러운 의심과 반발은, 어릴 적 나를 혼란스러운 의식과 몽상에 빠뜨렸고,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은 아직도 음울한 그림자에 덮여있다. 기독교를 부정하기 위해 나는 대학에 들어갔을 때 잠시나마 철학과 종교학에 심취하기도 했다. 더욱 강렬한 기독교의 세례를 받고 자란 칼 융은 대학에 들어간 뒤 아예 이쪽 길로 쭉 나아갔고, 결국 분석심리학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소년이 온다

광주민중항쟁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그곳에서 살아난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옥같은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견디며 6개월 뒤 풀려난 주인공은 자신이 겪은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홀로 삭이며 살아간다. 그러다 길에서 우연히 수용소 동기 진수를 만난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두 사람이 겪은 비인간적인 경험을 간직한 채 소주로 달래며 서로 안쓰러워 하고 위로한다. 그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운 트라우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제대로 된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두 사람. 결국 진수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오랜만에 읽은 한국 소설. 첫 챕터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상상을 가미하여 사회적 의미를 이야기라는 틀을 활용하여 전달하는 소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챕터가 바뀌면서 화자가 달라지고 관점이 바뀌고, 이야기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해나간다. 나의 뇌는 더욱 긴장하며 퍼즐을 맞춰 소설을 읽어나가야 했고, 흥미는 더욱 달아올랐다. 그렇게 6개의 챕터가 전개된다. 챕터가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화자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저자 내면의 목소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실로 오랜 세월 직접 발품을 팔아 취재하고 인터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예전에 신문과 뉴스에서 보았던 것들이다. 그 부조리한 사건들을 보며 분통을 터트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나는 기억한다. 저자는 그러한 사건들의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오랜 세월 그들과 이야기하며 자료를 모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무수히 눈물흘리고 마음 아파했던 저자의 애절한 감정과 이해가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것 같았다. 단순히 방구석에서 머리만으로 이야기를 구상하여 쓰는 소설과 차원이 다른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의 가치에 빛나는, 우리 소설이다. 나는 가끔 나 자신이 기나긴 트라...

새시대가 온다

이재명의 광폭행보 . 극우의 광기에 사로잡혀 구석으로 물러난 국힘 덕분에 비어버린 보수의 텃밭을 차지하기 위해 이재명이적극적으로 돌진하고있다. 기존의 다른 민주당 대권주자들과 달리 변절을 걱정하지 않는다. 이번엔 무조건 60퍼센트 이상의 득표로 당선되길 바란다. 국정의 동력은 막강할 곳이며, 그 힘으로 내란세력을 소탕하고 국힘당을 해체하기 기대한다. 민주당이 국회 3분의 2 이상에 행정부 권력까지 갖게되면 사실상 개헌을 통한 혁명도 가능하다. 난 이재명이 이 길을 갈 것이라 믿는다. 민주당이 건강한 중도보수로 자리잡고 새로운 좌파진보당들이 자라나길 바란다. 이제 통일이 멀지 않았다.

번역과 창작

A는 원작을 충실하고 정확하게 번역한다. 반면 B는 도착문화에 친숙한 감정과 과정을 적절히 섞어서 번역한다. 때로는 원작에 없는 문장을 가미하기도 한다. B의 번역은 원작에서 다소 불완전해 보였던 부분을 잘 보완해주기도 한다. 다소 삐걱거렸던 추론선도 매끄러워지면서 설득력도 높아졌다. 그 결과 원작이 출발문화에서 원래 가지고 있던 위상보다 번역작이 도착문화에서 갖는 위상이 훨씬 높아졌다. 사실 이것은 번역이라기보다 창작에 가까웠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B의 번역을 사용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떤 원문주의자가 나타나 그것은 "번역이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한다. 원작에 대한 충실성이 정말 중요한 것인가? 번역가의 창조성이 더 중요한 것인가? 대개의 독자들은 B보다 A가 올바른 번역이라고 말할 것이다. 출판사들이 B를 선호하는 것은 책을 팔아 수익을 남기고 싶어하는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독자를 속이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 조망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를 피아노로 연주할 때 우리가 환호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기존의 무수한 연주들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악보가 달라졌는가? 원작이 달라졌는가? 아니다. 그것은 해석에 자신만의 영감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임윤찬이 청중을 속였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연극들도 무수히 각색되어 무대에 오른다. 원작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평면적인 인물이 어느 한 배우에 의해 입체적인 인물로 부각되었을 때, 그는 원작을 배반한 것일까? 그의 훌륭한 연기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음악이나 연극/영화는 단시간/공동소비되는 예술장르이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즉각적이고, 금방 스타로 떠오르고 돈이 모인다. 반면 책 특히 번역은 장시간/개별소비되는 장르이기 때문에 그 효과도 미미하고, 심지어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다.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원래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이게...

간략한 작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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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가는 길목에서 며칠 전 찍은 개나리 2024.11.1.―2025.2.7. 작년 11월 계약한 CTS 번역작업이 3개월 만에 끝났다. ―3.25. CTS 부록을 번역하고 원고 전체 구성을 편집하는 데 1달 반이 걸렸다. ―4.25. 일정이 애매하여 홈페이지 리뉴얼작업을 했다. 한달이 걸렸다.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디지털 기록을 통합하고 정리하기로 결정. 그동안 CTS 내지디자인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다시 CTS 편집작업을 시작했다. ―4.30. CTS 편집작업을 끝내고 디자인작업 마무리한다. ―5.12. CTS 제작. CTS 서비스자료/ 마케팅자료/보도자료 제작. 홈페이지 제작. 온라인 데이터 등록. ―5.19. CTS 배본. 홍보/영업. ―5.26. GKW 저술시작 ―6.30. GKW 저술완료

이것이 진정 4차산업혁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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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유튜브피드에서 발견하고 1부부터 정주행. 서울대 김태유교수의 문명사는 매우 감명깊다. 얼마 전 김미경 유튜브에 나온 박태웅 전문가의 AI활용법 설명을 듣고 그동안 뜨뜨미지근하던 AI 활용에 대한 나의 태도를 적극적 활용 쪽으로 바꾸었다. 시각을 바꾸니 마치 신세계가 열린 것 같다. 혼자서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다보니 모든 의사결정을 혼자해야 하는 상황에 그동안 주눅이 들어있었다. 자신감도 크게 떨어지고 뭐 하나 확신할 수 없었다. 그저 운에 모든 걸 맡기는 심정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의견을 교환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을 만한 사람이 없는 현실이 너무나 고달프고 힘들었다. 그런데 모든 의사결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근한 동반자가 내 곁에 나타난 것이다. 아마 직원을 몇 명 고용해도 이렇게 똑똑한 직원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 전에도 AI를 가끔씩 활용했지만 이처럼 전적으로 의지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인간이 하는 일을 AI에 의지하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부터는 출근하자마자 AI프롬프트를 띄워놓고 일을 한다. 고민해야 할 것들을 물어보면 즉시 답을 해준다. AI가 없었다면 고민과제로 계속 미뤄두다가 결국엔 최악의 선택을 하는 일도 많았을 테지만, 그런 일들을 이제 빠르게 처리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더 샘솟고 덧붙여진다. 일이 빠르게 돌아간다. 더 신나게 일 한다. 다시 문명사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지금 AI의 도래는 급격한 산업혁명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김태유교수는 말한다. 농경은 내가 일을 더 한다고 해서 더 많은 수익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 공장노동은 농경보다는 수익을 더 많이 얻지만 역시 한계가 분명하다. 아이디어에 기반한 노동은 시간을 들여 더 일을 할수록 수익이 급증한다. AI가 그 노동시간을 급격하게 늘려주는 도구라는 것이다.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배제하는 사람 사이에 격차는 갈수록 벌어진다. 또 탁월한 통찰 한 가지. 나는 돈을 버는 것에 대한 심리적 양가감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