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역습: 옮긴이의 글

어릴 적 시장에 가서 고기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하던 일이 떠오른다. 정육점에 가면 아저씨가 고기를 잘라서 신문지에 싸준다. 그때는 고기가 다른 야채나 식료품에 비해 비싼 때라, 겨우 주먹만한 크기의 조그만 고깃덩어리 하나를 사기 위해 시장까지 먼 거리를 가야 했다. 고기는 매일 먹을 수 없는 소중한 음식이었다. 고기 맛을 보기 위해 조그만 불편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고기를 들고 집으로 오면서 이 한 덩어리의 살점을 인간에게 주기 위해 어떤 소, 돼지가 피 흘리며 죽어갔을까 상상하기도 했다. '비싼 음식'인 고기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먹는 나에게 겸손함을 갖제 해주었다. 그렇게 품에 안고 온 고기는 국이나 찌게에 들어가 맛난 국물을 만들어냈다. 이제 우리는 더 잘 살게 되고 세상은 편리해졌다. 모든 것이 풍족해졌다. 무엇보다도 일주일에 겨우 한두 번 먹던 고기음식을 이제는 거의 매일,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예전처럼 조그만 고깃덩어리로 많은 국물을 내는 음식보다는, '살점덩어리'들을 집어먹는 고기구이집들이 골목마다 들어찼다. 휘황찬란한 햄버거집들도 즐비하다. 단돈 천 원만 내면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너무도 잘 먹어 이제 사람들은 비만을 걱정한다. 고기는 이제 아무런 불편없이,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런 사태의 변화를 흔히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이해하려 한다. 돈이 많으면 음식도 풍요로운 것이 당연하고, 좋은 음식 배불리 먹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는 자연의 능력 내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모든 이들이 부자가 된다고 해서 모두 일 안하고 잘먹고 잘 살 수 없다. 우리 삶을 지탱해주고 경제적 '자원'을 공급하는 '지구'라는 범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마크 롤랜즈의 전투적인 동물해방론은 그래서 옳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논리—다시 말해, 탐욕의 논리로만 자연을 끝내 이용하려 한다. 탐...

세례요한 열린우리당 그리스도 민주노동당

2004.4.12.월요일 딴지 투고단 나는 노사모 회원도 아니고 열린우리당의 당원도 아니고 민주노동당의 당원도 아닙니다. 하지만 한때 열린우리당이 되기 전의 유시민씨의 개혁국민정당에 진성당원이 될 생각은 있었습니다만, 생각만 하다가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거봐! 심정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잖아?"라고 항의한다면 할말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야3당과 마찬가지로 열린우리당도 공천의 잡음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야3당에 비할 바 없이 양심적인 개혁인사들이 훨씬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해서 이제 제가 제목에서 얘기했던 것을 여러분들에게 풀어드릴까 합니다. 세례자 요한 열린우리당 복음서에서 세례자 요한은 그리스도가 곧 올 것을 알리고 그 길을 예비하는 예언자 역할을 합니다. 복음서에서 자신이 직접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물로써 세레를 베풀지만 내 뒤에 오실 분은 성령과 불로서 세례를 베풀 것' 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에게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에게 물로써 세례를 받습니다. 그들은가진자, 못가진자, 권력가, 율법학자등등 계층과 신분이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바리사이파, 사두가이파 사람들까지 세례를 받으러 오자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 그만큼 세례자 요한은 정치와 종교가 불가분의 관계이던 당시 이스라엘에서 기득권을 누리며 민중을 억압하던 이들에게 거침없이 비판과 질타를 던지던 사람이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걸 이념적 차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괜한 색깔 논란을 일으킬까봐서 입니다. (벌써 일어났지만.) 상당수의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대다수 의원들이 걸어 온 길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탄핵사태이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높아...

거리로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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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거리로 나갈 때입니다. 힘을 보탭시다. 반개혁세력을 처단합시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친일친미수구세력들의 종말을 위하여!

1973년 9월 11일 칠레 산티아고. 칠레 시민들은 아침부터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음성을 듣고자 이리저리 라디오 채널을 돌렸다. 해군이 반란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고 생각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칠레에서는 반란의 공기가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었다. 이번 쿠테타시도는 사실상 3번째였다. 아옌데는 세계최초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사회주의 정권이다. 아옌데는 정권을 잡은 후에도 기득권세력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왔다. 아옌데대통령은,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곧 재신임투표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의 44%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아옌데는 재신임투표에서도 승리할 것이 분명한 상황이었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남미의 사회주의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준비해왔다. 그들은 군사혁명위원회(군사평의회)를 만들고 의장에 피노체트Augusto Pinochet 육군 최고사령관을 선출한다. 군의 이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아옌데는 국방장관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쿠데타 여부에 대해 조사하도록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였다. 이날 아침 아엔데 대통령은 장관의 보고를 듣고 7시 30분 19명의 경호원과 함께 대통령 관저인 모네다궁에 들어갔다. 대통령의 집무실인 인디펜던스홀(독립관)은 칠레의 독립선언서가 소장되어 있는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그 시간, 쿠데타에 참가한 칠레 경찰대가 탱크를 앞세워 모네다궁을 향해 진격해오고 있었다. 아옌데는 먼저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이번 쿠데타의 주모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군.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연루돼 있는 것 같아. 잠시 후 쿠테타군은 칠레의 여러 방송국들을 점령해나가기 시작했다. 살바도르 아엔데 대통령은 아직 쿠테타군이 점령하지 않은 유일한 국영방송 마가야네스라디오에 전화를 걸어, 마지막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다. 이번이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곧 마가야네스 라디오도 침묵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고자 하는 나의 목소리도 ...

제대로 글쓰기

우리는 흔히 "그사람 말 잘하네"하고 감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든지 듣기에 시원시원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이 있지요. 그렇다면 당연히, 핵심이 쏙쏙 들어오고, 또 읽는 재미도 있는 글이 있는 반면에,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햇갈리는 글이 있지요. 말과 글은 분명히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입니다. 또한 문화의 핵심입니다. 말과 글을 자기 맘대로 지껄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우리 말과 글, 문화를 망치고 있습니다. 자신이 한 말은 끝까지 책임을 져야합니다. 물론 말은 모두 녹음하지 않는 한 사라져 버리니 어쩔 수 없지만, 글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당신이 남긴 기록은 당신을 끝까지 얽어맬 것입니다. 물론 일기처럼 자기 혼자 써서 볼 것은 마구 갈겨 써도 상관없겠지만, 남에게 보여줄 글이라면 분명히 남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써야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어릴적부터 글쓰기훈련을 체계적으로 가르칩니다. 대학에서도 논문 검사가 무척까다롭죠.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대학만 나온 사람이라면 체계적으로 글을 쓸 줄 압니다. 조금 성공하면 책도 한권 쉽게 씁니다. 스티븐 코비가 《7가지 습관》으로 얼마나 벌었는 줄 아세요? 아마 수백억원이상을 벌었을 겁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성공의 습관을 우리는 진정 몰랐을까요? 그정도 지식이 없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좋은 저자가 나오지 못하는 것은 글을 마구 쓰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에만 빠져서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글은 철저하게 상대방 편에서서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합니다.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글은 상대방의 시간만 허비하게 만드는 해로운 글입니다. 진정으로 쓸 것이 없다면, 전할 내용이 없다면, 쓰지 마십시오. 남에게 해를 미치는 것보다는 났겠지요.

안정효가 말하는 "번역의 열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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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역도 살을 빼야 건강하다. 우리말의 소박한 맛을 살려라. 아홉, 번역은 시각적 음악이다. 문단, 공백, 문장의 길고 짧음도 옮겨라. 여덟, 이해를 못하면 번역도 못한다. 원문의 사소한 단어, 쉼표 하나까지 모두 완벽히 이해한 후 우리말로 옮겨라. 일곱, 원문을 덮어두고 우리말을 다듬는다. 자연스러운 우리말 사용에 민감하라. 여섯, 번역은 창작이 아니다. 원문의 어투, 작문수준을 그대로 옮겨라. 다섯, 영어문장은 한글로 써도 영어이다. 일어체, 영어체, 한문체 문장은 우리말이 아니다. 넷, 일관된 원칙을 만든다. 자신만의 번역기준을 세워라. 셋, 번역은 귀로 수비한다. 대화체는 말맛을 살려 옮긴다. 둘, 문체를 번역한다. 작자의 화법, 어조, 문장기호의 사용을 그대로 살려 옮겨라. 하나, 있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없애라. 상투적이고 수준 낮은 단어의 반복은 피하라. 발췌: 안정효 <번역의 공격과 수비>, 우석출판사

탁월한 출판기획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실천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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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가", "무엇을", "왜" 읽는지 파악하라. 베스트 셀러는 물론, 인기를 끄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에 대한 분석을 한다. 2. 출판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라. 출판시장, 즉 독자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다. 3. 시장규모를 파악하라. 경제경영서는 몇 천부가 팔리는지, 아동서적은 몇 천부가 팔리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4. 잘 팔리는 이유를 파악하라. 책의 내용, 구성, 프로모션 등을 분석한다. 5.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라. 분야별 독자들이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나, 여러 특성을 분석한다. 6. 사회변동의 흐름을 파악하라. 정치, 경제, 사회현상의 변화, 국제사회의 흐름, 첨단기술의 등장을 항상 주목한다. 7. 주요 출판사들의 출판 특성을 파악하라. 출판사 별로 출판물의 특성, 유형, 내용선호도, 마케팅전략이 다르다. 8.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라. (출판사의 경우) 자본이나 마케팅 능력에 맞는 출판물을 찾는다. 9. 출판물 광고의 흐름을 파악하라. 광고 컨셉의 흐름이나 전략을 분석한 다음, 결과에 비춰 광고의 성패를 분석한다. 10. 출판에 관련한 신문/잡지의 기사, 서평을 파악하라. 출판기사를 평소에 눈 여겨 보면 출판기획의 포인트를 잡기 쉽다. 발췌: 한기호 <희망의 출판>, 창해출판